여름철 횟감 정리

여름 제철 횟감

긴 장마가 끝나고 이제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었습니다. 일기예보를 보면 이번 주는 폭염 주의보와 열대야가 계속된다고 합니다. 6월 제철 횟감 소개글에서도 썼지만 여름철에 회를 먹는 것은 조금 조심스럽습니다. 식중독에 걸리거나 비브리오 패혈증균 감염 등이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최근에는 운송수단이나 냉장 기술이 발전해서 더운 여름철에도 과거에 비해서 안심하고 회를 즐길 수 있게 된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여름철에 회를 드실 때는 꼭 믿을 수 있는 업체나 큰 규모의 수산시장에서 되도록 즐기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사실 여름 제철 횟감은 많지도 않고 제가 이 분야에 전문가도 아니기 때문에 따로 포스팅을 안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친구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어회를 맛보게 되었는데 여름에도 이런 맛있는 제철 횟감이 있다는 게 놀라워 꼭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여름 제철 횟감_민어

민어는 여름 보양식으로 손꼽힙니다.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물고기라 인기가 많습니다. '여름철 민어'는 입소문을 타고 값이 많이 올랐습니다. 한창 철에 먹으려면 부르는 게 값입니다. 하지만 이 시기(8월 중순 즈음)부터 가격이 조금씩 내려갑니다. 그렇다고 맛이 특별히 덜하지는 않다고 하니 민어가 평소 비싸서 즐기지 못했던 분들은 요즘이 딱 먹기 좋을 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친구들과 함께 먹는데 대략 15만 원 정도에 먹었습니다. 친구가 예약을 했는데 따로 kg을 물어보지 않았지만 성인 남자 다섯 명이 먹는데 충분했습니다.

 

식감이 아주 독특한데 찰지면서도 부드럽습니다. 껍질 부분은 쫀득하고 살 쪽으로 갈수록 부드럽게 씹힙니다. 담백하고 고소함이 느껴져 오래 씹으며 음미하게 됩니다. 담백한 맛이라 저는 초장보다는 간장이나 막장에 찍어 먹으니 잘 어우러진다고 느꼈습니다.

 

 

 

 

 

여름 제철 횟감_민어

민어 하나만을 시켜 먹었기에 먹으며 질리지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 부위별로 맛이며 식감이 달라서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특히 민어는 부레, 간 등의 부위들이 따로 나와 독특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부레는 몸통 살보다 훨씬 고소하고 기름집니다. 보통 기름장에 찍어 먹는다고 하는데 막장에 기름이 섞여있어 저는 계속 막장에 먹으니 맛이 좋았습니다.

 

 

 

 

 

여름 제철 횟감_민어 맑은 탕

회를 다 먹고 나서 나오는 탕도 일반 매운탕이 아닌 맑은탕으로 나와서 부담이 덜했습니다. 저는 가뜩이나 매운 음식을 못 먹는데 여름철에 빨간 탕이 나오면 보는 것만으로도 땀을 흘렸을 겁니다. 맑은 탕으로 먹으니 뜨거운 국물이지만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입니다.

 

 

 

 

여름 제철 횟감_농어
여름 제철 횟감_농어

다음으로 소개할 여름 횟감은 농어입니다. 농어는 민어와 함께 대표적인 여름 보양식으로 꼽힙니다. 맛은 민어와 마찬가지로 담백한 편에 속하는데 식감이 단단하고 쫄깃합니다. 비타민, 칼슘, 인, 철분 등이 풍부해서 몸이 허약한 사람(성장기 아이, 산모 등)의 원기 회복에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농어를 회로 먹을 때는 산성이 강하기 때문에 채소와 생강 등과 함께 먹으면 좋다고 합니다. 비타민 A, D가 풍부해서 기억력 회복과 치매 예방에도 좋다고 합니다.

 

민어는 동네 횟집에 없을 때가 많습니다. 회로 먹는 민어는 크기가 커서 한 마리를 잡아 나눠서 팔기 때문에 그날 찾는 사람이 많으면 횟감이 일찍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반면 농어는 여름철 동네 횟집에 대부분 항상 준비되어 있으니 민어보다 훨씬 쉽게 즐길 수 있습니다. 여름 횟감을 당장 즐겨보고 싶다면 동네 횟집에서 농어를 찾으시면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여름 제철 횟감_전어
여름 제철 횟감_전어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여름 횟감은 전어입니다. 흔히들 전어는 가을 생선으로 알고 계시죠? 저도 그렇게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자료를 찾아보다 보니 가을 전어는 구이로 먹고 8월부터 잡히는 여름 전어는 회로 즐기면 맛이 좋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처럼 가늘고 길게 회를 뜨기도 하고 몸통을 통째로 어슷썰기 해서 먹기도 합니다. 전어 산지인 남해 쪽으로 가면 1kg에 2만 원선에 구매할 수 있어 가격도 저렴합니다. 굉장히 고소한 맛이라고 하는데 저도 전어는 구이로만 먹어봐서 맛이 궁금합니다. 올여름이 가기 전에 꼭 맛보고 싶은 횟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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