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SEL35F14GM, 삼오금 카페 렌즈 언박싱

기다리던(이라고 하기엔 요즘 택배는 너무 빨리 온다)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두근두근.



FE 35mm F1.4 GM, 삼오금 구매 이유

바로 소니의 미러리스 카메라 렌즈 FE 35mm F1.4 GM 렌즈입니다. 무려 GM 렌즈라니. 비싸요. 제 카메라 가격이랑 가격이 비슷할 것 같습니다. 제가 사진을 취미로 한 지는 꽤나 오래되었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사진을 찍었으니 조금만 더 지나면 20년이 되었네요. 와..20년이나 지났는데 사진 실력이 이렇게 안 늘어난건가.. 각설하고 35mm F 1.4 GM 렌즈를 산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가 35미리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최근까지 제가 어떤 화각을 좋아하는지 깊이 고민해보지 않았습니다. 단렌즈냐 줌렌즈냐 하면 단렌즈로 굉장히 취향이 확고한 편인데 렌즈는 보통 광각, 표준, 준망원 정도의 화각으로 항상 단렌즈 3개 정도는 갖고 있어서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사용을 했습니다. 특이점이 온 것은 a7c를 구매하면서부터였습니다. 경박단소라는 말이 어울리는 카메라기에 렌즈도 가벼운 것들 위주로 찾게 되었고, 아직 소니에서 G트리오를 출시하기 전이라 시그마의 i시리즈 렌즈들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화각은 24mm, 45mm 두 개에 소니 85미리를 썼습니다. 65mm도 있지만 이건 정말 손이 안 갈것 같은 화각이라고 생각해서 85mm로 대체. 근데 a7c를 1년 넘게 사용해보니 시그마 렌즈 활용 빈도가 너무 떨어집니다. 특히 영상이 아닌 사진을 찍는데에는 거의 85미리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코로나 탓에 밖에 잘 나가지 않고 사진도 덜 찍은 탓이 물론 크겠지만 그래도 유독 시그마 렌즈들에 손이 안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그리고 실제로 85미리로는 계속 사진을 잘 찍고 있으니까) 내가 잘 안쓰는 화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봤죠. 내가 좋아하는 렌즈 화각은 무엇인가? 바로 35mm 였습니다.




패키징이 잘 되어 있습니다. 비싼 렌즈라서 깨지면 곤란하거든요.
전용 파우치도 따로 제공됩니다. 저는 한 번도 써본 적이 없지만요.
파우치 안에도 렌즈가 상하지 않게 충전재가 들어있습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FE 35mm F 1.4 GM

35미리 화각의 매력

사실 평소부터 35미리를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그 동안 찍은 사진들을 살펴보면서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사진들을 따로 확인을 해봤더니 유독 35미리가 많이 보였습니다.(다른 분들도 사진 취미가 오래되셨다면 이런식으로 렌즈 구성을 접근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좋은 사진이 많다는 것은 개인적인 취향에 맞는다는 이야기이고 또 많이 들고다닌다는 이야기도 되어서 여러모로 35미리 렌즈 구매 합리화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사진을 많이 찍고 결과물도 좋다고 느껴졌던 조합은 캐논의 dslr카메라인 6D와 35mm F2.0 (일명 사무방) 렌즈의 조합이었습니다. 렌즈가 작아서 바디캡으로 쓰며 매일 매일 나름 가볍게(?) 들고 다녔던 것 같습니다.

35mm 렌즈를 흔히 ‘카페렌즈’라고들 부릅니다. 카페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상대방을 찍기 좋은 화각이라 나온 말입니다. 렌즈 화각은 촬영자와 피사체의 거리를 결정합니다. 특히나 인물사진에서는 피사체와의 거리가 중요합니다. 때로는 피사체를 방해하지 않으며 멀리 떨어져서 사진을 담아야 하는 특수한 경우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모델과 다양한 소통을 하며 촬영을 진행하게 됩니다. 그럼 광각 렌즈를 쓰면 될 것 아냐? 생각할 수도 있지만 광각렌즈는 화면에 많은 것들이 담기기 때문에 그만큼 어렵습니다. 화면에서 뭘 덜어내기가 힘들고 주제를 부각시키는 것도 보통 내공이 아니면 쉽지 않죠. 또한 인물 사진에 밝은 조리개를 사용하는 일이 많은데 이 부분에서도 광각 렌즈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물론 광각렌즈도 밝은 조리개가 있죠. 아주 비싼 렌즈들이..) 여러모로 35미리 화각은 인물 피사체를 촬영하는데 적합합니다.




크기는 대략 이 정도 입니다.
제가 현재 가진 가장 작은 렌즈인 삼양 광각 렌즈와 비교했을 때 이 정도 입니다.

SEL35F14GM 첫 인상과 당황한 점

크기나 무게때문에 걱정했는데 생각했던것보다 GM렌즈 치고는 적당한 무게와 크기를 가진 것 같습니다. a7c에 마운트해도 밸런스가 아주 크게 무너지지는 않네요. 오래 들고 다니면 확실히 기존 렌즈들보다 손목에 통증이 오는 것은 사실입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크레인m2 짐벌에도 올리지 못하겠지요. 그렇다고 해도 어쨌든 이정도 무게와 크기라면 아슬아슬하지만 세이프입니다. 다만 처음 렌즈를 사용하면서 당황한 점은 조리개날 소음이었습니다. GM렌즈들은 워낙 조용하기로 정평이 나있어서 생각도 못한 부분이었는데, AF-S 설정에서 반셔터를 누를 때마다 조리개날 소리가 엄청 크게 납니다. 엄청 크다는 것은 물론 주관적인 생각이겠지만…그래도 GM렌즈인데 이런 소리가 난다고? 생각할 정도로 조금 당황스러운 부분이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조리개날에서 나는 소리인지도 몰라서 렌즈 뽑기를 잘못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소니 동호회 등을 찾아보고 조리개날 소리라는것을 알았고, 어떤 분은 이 소리때문에 렌즈 구매하고 바로 AS센터에도 다녀왔다고 하는 후기도 봤습니다. (물론 정상적인 소리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합니다.) 정상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저도 신경 안쓰고 사용하고 있지만 어쨌든 처음에 굉장히 당황한 부분이라 적어봅니다.


새로운 촬영 장비가 생긴다는 것은 언제나 떨리는 일입니다. 앞으로 사진을 많이 찍어야 렌즈가 아깝지 않을텐데..열심히 찍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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