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혼자여행, 절물자연휴양림 with A7M3 + sel24105G

 

하고 많은 숲 중에 왜 절물 자연휴양림인가?

바쁘고 정신 없는 일상을 이어나가다 보면 어느샌가 휴대폰을 꺼내 들고 제주행 티켓을 찾아봅니다. 끝 없는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조용한 바람에 머릿속의 복잡한 생각들이 날아가 버리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편안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 제주도 혼자여행의 가장 큰 목적은 '몽환적인 삼나무 숲을 촬영하기' 였습니다. 마침 일정 내내 날이 흐렸기 때문에 제주 중산간에 위치한 숲을 찾는다면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자연스레 절물 자연휴양림을 찾게되었습니다.

 

 

 

절물 : 아무리 날이 가물어도 결코 마르지 않는 물

절물에는 '아무리 날이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 약수' 라는 뜻이 있습니다. 또, '절의 물'이라 해서 사찰에서 이용했던 샘을 가리켜 절물이라고도 합니다. 예로부터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아 주민들이 식수로 사용했다고 할 정도로 수량이 풍부하기도 했고 주변에 약수암이라는 절도 있어 정확히 어떤 의미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되었건 절물 휴양림에는 약효가 좋은 약수가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절물자연휴양림 입구  Sony A7M3 + SEL24105G
절물자연휴양림 삼울길  Sony A7M3 + SEL24105G
절물자연휴양림 삼울길  Sony A7M3 + SEL24105G
절물자연휴양림 삼울길  Sony A7M3 + SEL24105G

 

 

 

삼울길 : 삼나무가 울창한 숲길

안개는 새벽에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고 숲길이라 어두워 헤매지 않을까 싶어 전 날 오후 늦게 산책 삼아서 사전 답사를 가봤습니다. 저녁으로 넘어가면서 기온차가 있어서인지 이 때도 제법 안개 비슷한 것들이 숲에 끼기 시작했고 한가로운 마음으로 숲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입구에서 바로 오른쪽으로 들어서서 숲을 크게 돌아보는 코스를 많이들 보는데 그렇기 때문에 가장 먼저 마주하는 산책로가 '삼울길'입니다. 삼나무가 울창하다는 뜻으로 데크 산책로와 곳곳에 벤치와 평상이 있어 여유롭게 숲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간간히 벤치에 앉은 분들도 보였고 어떤 분들은 평상에 누워 온 몸으로 숲의 기운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절물자연휴양림 장생의숲길  Sony A7M3 + SEL24105G
절물자연휴양림 절물오름길  Sony A7M3 + SEL24105G

 

 

 

장생의 숲길 : 제주의 숨은 비경, 흙길이 주는 매력

삼울길을 걷다 보면 군데 군데에서 장생의 숲길 입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절물 자연휴양림은 작게 보면 약 7km의 산책로 코스가 있고, 장생의 숲길(11.1km)을 포함해서 약 3시간 30분정도를 걸을 수도 있습니다. 장생의 숲길 잎구는 삼울길의 끝에서도 볼 수 있고, 숲 중앙의 연못과 약수암을 지나 절물 오름으로 오르는 길과 갈라지는 길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화산송이(화산 분화로 생긴 붉은 토양)가 섞인  흙길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잠시 장생의 숲길로 들었다가 30분 정도가 지나서 날이 어두워질 것 같아 급히 돌아 내려왔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 채비를 하고 장생의 숲길을 천천히 걸어봐야겠습니다.

 

 

 

 

 

절물자연휴양림 만남의 길 Sony A7M3 + SEL24105G

 

절물자연휴양림 만남의 길 Sony A7M3 + SEL24105G

 

 

 

아름다운 안개숲과의 조우

출입 시간도 다 되어가고 비도 내려 급하게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저는 이번 여행을 떠난 이유와 마주쳤습니다. 넓디 넓은 숲 속에는 오롯이 저 혼자였고 들리는 소리는 바람 지나가는 소리뿐이었습니다. 조용하고도 환상적인 순간속에 내던져진 행운아는 30분 가량을 이리 저리 뛰고 걸으며 카메라 셔터를 눌렀습니다. 이미 한참이 지난 순간이지만 아직도 사진을 보면 그 순간들이 생생하게 기억이 나서 소름이 돋을 정도입니다. 그만큼 강렬하고 잊지 못할 순간이었습니다.

 

 

 

 

절물자연휴양림에서 시내로 내려오는 길 어느 목장 Sony A7M3 + SEL24105G

숲에서의 촬영을 마치고 시내로 내려오는 길에도 안개는 더 심해져 겨우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만 눈에 보일 정도였습니다. 아슬아슬하게 비상등을 켜고 산을 내려오는데 또 숨막힐듯한 풍경을 지나게 되어 안전한 쪽에 차를 세워두고 풍경과 마주섰습니다. 

 

 

 

 

절물휴양림의 매력

절물 자연휴양림은 시내에서 차로 20여분이면 닿는 제주 중산간에 위치해있습니다. 비교적 접근성이 좋고(물론 렌트가 아니면 찾아가기 힘들지만) 휴양림 내에는 산책로, 연못, 잔디광장, 민속놀이 시설 등이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또 휴양림 탐방로는 경사도 심하지 않고 곳곳에 쉴 수 있는 자리들도 마련되어 있어 남녀노소 가족단위로도 방문하기 좋습니다. 중산간에 위치해서 안개 낀 몽환적인 장면을 비교적 자주 목격할 수 있는 것도 큰 매력입니다. 제주를 처음 찾는 분들이나 제주의 숲을 많이 방문하지 않은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은 숲들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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