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복리 해녀촌 회국수, 성게국수 드디어 먹다
- 여행/제주 여행
- 2018. 7. 4. 02:01
지난 두번의 제주 여행에서
정말 먹고싶은 음식을 꼽으라면
동복리 해녀촌 회국수 입니다.
짧지 않은 일정의 여행 두번에도
기가막힌 타이밍으로 결국
발길을 돌려야 했던
전설의 맛집.
드디어 가봣습니다.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해있고
제주에서 보통 렌트를 하실테니
렌트카 기본 네비게이션에
동복리 해녀촌이라고 입력하셔도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사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영업시간을 놓쳤습니다.
둘째날 절물자연휴양림에서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안개 낀 숲 속을 헤매다
정신을 차리고 배고픔을 느낄 땐
이미 늦었습니다.
배가 고프니 묘하게 화가나지만
어쩔 수 없이 차를 돌립니다.
이러다 오늘도 맘스터치를
먹게되는 것은 아닐지..
다음날 눈을 뜨자 마자
다시 동복리해녀촌으로 달렸습니다.
숙소를 10분남짓 거리인
함덕 해수욕장 근처에 잡은것이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회국수를 개발한 음식점!
이라지만 바다 근처 식당하는 사람들은
쉽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
식당 입구에서 메인 메뉴들을
볼 수 있습니다.
다소 비싸다 느낄 수 있지만
관광지 물가를 고려하면
쉽게 지갑이 열립니다.
여기서 잠깐,
나는 도대체 어디서 이 식당을
소개받아 이렇게 안달족이 된걸까.
처음 제주 여행을 왔을 때도 혼자였고
추석 연휴의 함덕은 생각보다 한가했습니다.
배는 고팠고 혼자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밥집을 찾고있었는데
트립어드바이저에
무려 별 4.5개 식당을 발견했습니다.
이름부터 맛집냄새가 풍기는
동복리 해녀촌.
면덕후인 저의 해녀촌앓이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단출한 상차림이 나왔습니다.
지나치게 단출하다 싶지만
밑반찬 맛집을 찾은 것은 아니기에
그냥 국수를 기다립니다.
애매한 시간에 방문해서
운좋게 창가 자리에 앉았습니다.
이런 뷰를 보면서 밥을 먹다니.
성공한 인생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이 흐려서 바다 색이
잘 드러나진 않지만
동복리 해녀촌 바로 근처에
웨딩촬영의 명소
김녕성세기 해변이 있음을 감안하면
이곳 바다 색도 날이 좋으면
엄청난 빛깔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기다리던 회국수와 성게국수!
혼자여행하는 사람이
메뉴는 두개..
이건 사실 요즘 백종원의
스트리트푸트파이터때문입니다.
백종원 아저씨는
혼자서 세개도 시켜먹고도
그렇게 후회를 했습니다.
"곱빼기로 시킬걸.."
동복리 해녀촌은 사실 회국수가 유명합니다.
근데 저는 성게국수도 처음봅니다.
심지어 저는 면덕후입니다.
이건 정말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우선 뜨거운 것 부터 먹으라고 하십니다.
아마 면이 불기 때문일겁니다.
성게국수..지금 글을 쓰는 이순간도
침이 꼴깍 넘어갑니다.
제가 먹어본 국수 국물중
시원함으로는 최고였습니다.
정말 시원합니다.
국수 사이로 성게알들이 따라와서
묘한 식감과 맛을 냈습니다.
잘 표현하고 싶은데..
진짜 맛있는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성게국수를 반쯤 먹고
고대하던 회국수를..
와. 이건 진짜 제대로 취향저격...
말이 필요없습니다. 완벽합니다.
이건 다음날 먹은
서귀포 산방식당의 밀면입니다.
동복리 해녀촌 회국수, 성게국수도
산방식당의 밀면도,
사진엔 없지만 전날 먹었던 고기국수도
모두 굵은 면을 사용합니다.
제주도 국수의 특징이구나 생각하고
내용을 찾아보니 정확한 설명은 없습니다.
다만 쌀을 키우기 어려운 환경인 탓에
예로부터 밀을 먹었다는데
그래서 굵은 면을 즐겨 먹었다는
이야기는 있습니다.
어떤 글에는 제주도에서
국수를 먹기 시작한건
100년정도밖에 안됐고
중국 음식이 일찍이 유입되었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면 짬뽕면을 많이 닮은 것 같습니다.
사진을 찍고는 먹느라 정신이 없어
뒤의 사진은 없습니다.
제주도 로컬 음식을 맛보고싶다면
주저 없이 동복리 해녀촌을 추천합니다.
사실 트립어드바이저에는
맛없다는 후기도 많이 보이는데
제 입맛에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회국수와 성게국수가 너무 먹고싶어
다시 제주도 여행을 알아볼 지경입니다.
으...
너무 배고픈 새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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