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해외 여행 오길백 2020. 4. 2. 23:58
몽골 여행의 넷째 날. 이 날은 투어 일정에서 유일하게 이동이 없고 홉스골에서 온전히 하루를 보내는 날이다. 홉스골은 제주도 면적의 약 두배 규모의 호수다. 주변은 거대한 소나무 숲이 자리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이란 말이 잘 어울린다. 그렇기 때문에 몽골 다른 도시에 사는 사람들도 휴식이 필요할 때 이 곳을 찾는다고 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제주도 같은 느낌이다. 인공 시설이 거의 없기 때문에 홉스골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주로 말을 타거나 소원의 섬을 방문한다. 우리도 이 날 말을 타고 소원의 섬을 방문하고 남는 시간들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며 여유롭게 보냈다. 전 날 늦게까지 동행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도 새벽 5시가 되기도 전에 눈이 떠졌다. 너무 추워서. 다시 잠에 들려고 노력했지만 머릿속은 이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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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여행 오길백 2020. 3. 24. 23:08
벌써 여행 셋째 날이다. 전날 밤에도 술을 꽤 마셨다. 맥주 반 캔만 먹어도 비틀거리는데 이상하게 몽골에서 용감하게 술을 마신다. 덕분에 아침마다 정신없이 짐을 챙기고 푸르공에 오르기 바쁘다. 셋째 날은 라샨트 마을에서 무릉 시내를 지나 홉스골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홉스골은 몽골 북부에 있는 제주도 2배 면적의 호수다. 호수가 너무 커서 몽골 사람들은 홉스골을 '어머니의 바다'라고 부른다. 깊이는 가장 깊은 곳이 무려 262m라고 한다.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서해바다 최고 수심이 103m라고 한다. 심지어 서해바다의 평균 수심은 40m쯤 되는데 이 호수 면적의 70%가 수심이 100m를 넘는다고 하니 바다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다. 호수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상상으로 몽골 여행을 왔기 때문에 가장 기..
여행/해외 여행 오길백 2020. 3. 23. 23:13
몽골 여행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사실 전 날 주량보다 술을 많이 마셔서 아침에 늦잠을 잤다. 출발 시간에 맞추느라 아침이 밝았는지 어쨌는지 정신이 없었다. 아침 식사도 못하고 황급히 게르 내부를 정리하고 짐을 챙겼다. 푸르공에 올라타니 여전히 내가 있는 이 곳이 어디인지 실감이 안 났다. 오늘은 미니 사막에서 북쪽으로 이동한다. 하루 안에 홉스골로 가기 어려워 중간에 작은 마을에서 하루 쉬어 간다고 했다. 무려 차를 8시간 가까이 타야 한다. 그래서 아침 출발 시간이 촉박하기도 했다. 몽골 여행의 절반 이상은 차 안에서 보는 풍경들과 함께한다. 험한 오프로드를 따라 이동하기 때문에 밤에는 이동할 수 없고 낮 시간 대부분을 이동하는데 쓴다. 푸르공 밖으로 초원이며 산이며 언덕이며 강이며 구름이며 하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