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생각나는 강원도 음식, 양양 맛집 가볼만한곳.

서울-양양 고속도로
양양 가는 길

서울 양양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양양을 쉽게 찾는다. 서울 강동에서 남양주, 춘천을 거쳐 인제를 지나 양양까지 이어지는 고속도로를 타면 서울에서 양양까지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다. 한가했던 어촌 마을은 '서핑 메카'로 변신했고, 마을에는 펍이나 인스타그램에서나 볼 법했던 카페들이 들어섰다. 벌써 한참이 된 이야기다. 하지만 내가 양양을 찾는 이유는 서핑과는 거리가 멀다. 

 

 

양양 죽도해변 숙소_home9 가는 길
양양 죽도해변 숙소_home9 리셉션
양양 죽도해변 숙소_home9 침실
양양 죽도해변 숙소_home9 화장실

나에게 양양은 깔끔하고 멋진 숙소에서 묵으며 한가로운 겨울 바다를 볼 수 있고 겨울이면 생각나는 강원도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동네다. 내 생일에 맞춰서 여자 친구가 알아본 숙소는 구옥을 섞어놓은 듯 한 인테리어로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죽도 해변에 위치해 여름이면 예약이 많이 몰릴 것 같았다.

 

 

 

양양 죽도해변_사람이 덜 찾는 겨울이라 건물 공사가 한창이다.
양양 죽도해변_해 지는 풍경
양양 죽도해변_겨울이지만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숙소에 도착해 잠시 해변을 걸었다. 겨울이라 거리는 조용했지만 여름에 찾아 올 손님들을 대비해서 여기저기 공사가 한창이었다. 추운 날씨에 바람도 꽤 부는데 바다에는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었다. 굵직하고 일정한 파도를 보니 서핑은 잘 모르지만 왜 사람들이 서핑을 하러 이 곳을 찾는지 알 것 같다.

 

 

 

양양 전통시장
양양 전통시장_공가네 감자 옹심이
양양 전통시장_공가네 감자 옹심이 메뉴
공가네 감자 옹심이_감자 옹심이
공가네 감자 옹심이_감자 옹심이

처음 찾은 식당은 양양 전통시장 안에 위치한 '공가네 감자 옹심이'다. 감자 옹심이라는 음식은 예전에 읽었던 소설 속에서 처음 접했는데 주인공들이 하도 맛있게 먹어 꼭 먹어보고 싶은 음식이었다. 서울에도 감자 옹심이 집들을 찾을 수 있지만 꼭 강원도에서 먹어보고 싶었다. 쫀득한 식감에 씹을수록 고소한 향이 올라오는 게 먹으면서도 '이거 앞으로도 계속 생각이 나겠구나'싶었다. 금세 그릇을 비우니 속도 따뜻하고 겨울에 정말 잘 어울리는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양양 송이 닭강정
양양 송이 닭강정_시장 안에 사람도 없는데 이 집은 줄을 서서 기다리다니?!
양양 송이 닭강정_메뉴와 가격

저녁을 먹고 야식으로 먹을 닭강정을 사러 왔다. 감자 옹심이 집에서 작은 골목을 지나면 바로 닭강정집을 찾을 수 있다. 양양 시장에서 유명한 맛집이라고 해서 찾았더니 줄을 선 사람들이 있다. (시장 안에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시간인데 이 집만!) 순살 닭강정 하나를 사 들고 숙소로 돌아와 출출해질 때 즈음 맛을 봤다. 달달하고 매콤한 맛이 중독적이어서 계속 집어 먹게 되는 맛. 뭔가 독특한 맛인데 표현하기 어렵다. 어쨌든 사람이 많이 찾는 음식점은 이유가 있겠지.

 

 

 

양양 미가 손칼국수
양양 미가 손칼국수_손칼국수
양양 미가 손칼국수_장칼국수
양양 미가 손칼국수_장칼국수
양양 미가 손칼국수_메뉴와 가격

8년 전 광고 대행사에 다닐 때 클라이언트가 강원도에 꼭 장칼국수를 먹으라 가보라고 추천해줬다. 여행을 워낙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어서 그 말을 신뢰할 수 있었다. 다음 날 다시 양양 시장 쪽으로 나와 장칼국수로 유명한 집을 찾았다. 하필 5일장이 있는 날이라 동네 사람들로 가득했고 15분 정도 웨이팅 후에 자리를 안내받았다. 메뉴는 손칼국수와 장칼국수, 감자옹심이, 전병이 있었다. 나는 매운 것을 못 먹어 손칼국수를 시키고 여자 친구는 장칼국수를 시켰다. 장칼국수가 먼저 나와 맛을 봤는데 생각보다 매워서 놀랐다. 고추장찌개처럼 달큰한 매움일 줄 알았는데 후추 섞인 맛에 화끈한 매움이었다. 더 이상 내가 손댈 수 없는 음식이라 손칼국수를 기다려 먹었다. 근데 의외로 기대하지 않았던 손칼국수가 맛있었다. 가격도 2천 원이나 더 저렴한데 괜히 이득 본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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