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안보 온천 가족탕, 일본 료칸 부럽지 않은 노천탕!
- 여행/기타 국내 여행
- 2020. 6. 25. 00:07
나와 여자 친구는 피부가 민감하다. 아토피도 있고 이래 저래 고생이다. 그래서 우리 커플은 해외여행을 할 때도 온천을 들르는 일이 많다. 국내 여행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해외에서 볼 수 있는 프라이빗한 노천 온천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펜션에는 간혹 노천탕을 만들어두기도 하는데 온천물이 아니니 제외. 대부분은 리조트형 스파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이용하는 시설이다. 나와 가족들만 독립된 공간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노천탕을 한참 찾아봤지만 그동안 찾기 힘들었는데 이번에 수안보 온천을 다녀오면서 한 곳을 발견하게 되어 소개하려고 한다.
수안보 온천은 온양, 유성, 부곡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4대 온천 마을로 알려져 있다. 이미 조선 시대부터 온천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어 역사가 꽤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기록에 따르면 예로부터 왕의 온천이었던 수안보는 우리나라 최초의 천연 온천수라고 한다.(약 3만 년 전부터) 조선왕조실록에는 태조 이성계가 자신의 악성 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 수안보 온천을 자주 찾았다는 기록도 있다. 충청북도 충주시에 위치했으며 위로는 충주호 아래로는 문경새재와 접해있다. 월악산 국립공원과도 가까운 조용한 온천 마을이다.
수안보 온천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모든 온천수를 중앙 집중관리 방식으로 충주시에서 관리한다. 리듐, 칼슘, 나트륨, 마그네슘 등 인체에 이로운 각종 광물질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예전부터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충주까지 거리가 멀어 주저하다가 '리몬스 온천 호텔' 맨 위층 객실이 노천탕처럼 되어있다는 정보를 듣고 예약을 했다. 비수기 예약은 어렵지 않은 편이고 성수기에도 평일 예약은 가능한 수준이라고 한다. 객실은 낮 동안은 대실을 줘서 체크인 시간이 5시로 매우 늦다. (체크아웃은 11시)
우리가 빌린 노천탕형 특실은 침실과 거실로 방이 분리되어 있다. 시설이 아주 고급스럽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깨끗하고 잘 정돈되어 있어 좋았다. 무선 인터넷도 잘 잡혔고 어매니티도 잘 준비되어 있었다. 나중에 체크아웃하면서 살펴보니 노천탕형 특실은 두 개뿐인 듯하다.
우리가 수안보 온천 가족탕을 찾은 이유!!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폴딩도어 창문을 모두 개방할 수 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우리는 5월에 방문했는데 밤에 따뜻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머리 위로 시원한 바람이 드나들어 너무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욕조도 굉장히 넓어 아이들이 함께 온다면 튜브를 타고 놀아도 될 정도다.
사진으로 보는 것 같이 수압이 굉장히 세다. 대중탕처럼 넓은 욕조인데 15분 정도 흘렀을까? 물이 가득 찼다. 수안보 온천수의 느낌은 수안보 온천 관광협의회의 소개말로 대신하고 싶다. "수안보 온천수는 지하 250m에서 용출되는 수온 53℃ 산도 8.3의 약 알칼리성 온천 원액으로 리듐을 비롯한 칼슘, 나트륨, 불소, 마그네슘 등 인체에 이로운 각종 광물질이 함유되어 있고 수질이 부드러우며 경쾌합니다." 정말 물은 부드럽고(미끄러운 느낌과는 다른) 노천탕이라서 경쾌한 느낌을 받았다.(물이 경쾌하다는 건 어떤 느낌인지 아직 모르겠다.)
두 번이나 온천을 즐기고 나니 저녁 8시가 넘었다. 수안보 근처에는 꿩 요리 식당이 많은데 우린 먹어보지 않았지만 별로 좋아할 것 같지 않아서 라면을 먹고 잠들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온천을 한번 더 하고 객실에 비치되어 있던 커피를 마시며 체크아웃 시간까지 시간을 보냈다. 여자 친구는 이때 한창 동물의 숲에 빠져있어 닌텐도 스위치를 들고 왔다.
체크아웃을 하는데 로비에 온천수로 만든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객실에도 비치되어있어 아침에 발라봤는데 향도 좋고 피부에도 잘 맞는 것 같아 구매를 했다. 이번 온천 여행은 여러모로 즐거운 기억이 많은 여행이었다. 수안보 온천의 매력에 푹 빠져서 앞으로도 종종 찾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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