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맛집, 막국수와 갈비의 사기조합
- 일상
- 2020. 7. 8. 08:39
단양은 충청북도와 강원도 사이에 위치해 거리가 멀지 않으면서 빼어난 자연경관과 다양한 관광상품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다. 예로부터 '단양 팔경'으로 유명했고 패러글라이딩, 스카이워크, 단양강 잔도 등의 관광 상품을 개발하며 꾸준히 관광객들이 유입되고 있다. 단양은 마늘이 유명하고 남한강에서는 쏘가리나 송어가 잡혀 단양의 맛집이라고 하면 마늘정식이나 매운탕 등이 유명하다. 오늘 소개할 음식점 역시 마늘로 요리하는 음식점이다. 미디어에 단양 맛집으로 많이 노출되기도 했고 무엇보다 메뉴의 궁합이 좋아 예전부터 맛보고 싶었던 곳이다. 지난 수안보 온천 여행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시간이 맞아 들러볼 수 있었다.
단양 마늘 석갈비 막국수는 단성역 근처에 위치한다. 단양 맛집을 검색하면 대부분 구경시장이 있는 단양 시내 쪽에 음식점들이 몰려있기 때문에 조금 외진 곳에 있다고 느껴진다.(단양 시내에서 차로 약 10분) 바로 옆이 중앙고속도로이기 때문에 단양 관광을 마치고 서울이나 경상도 방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들르기 좋다. 다만 단양 맛집으로 소문이 나서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항상 웨이팅이 있는 것 같으니 시간 계산을 잘하는 것이 좋겠다.
밖에서 기다리면서 메뉴를 고를 수 있도록 현관 쪽에 크게 메뉴를 걸어뒀다. 단양 맛집으로 소문이 난 만큼 가격 역시 사악하다. 마늘 석갈비는 2인분 이상 주문 가능하다. 막국수와 함께 맛보려면 2인 기준 최소 4만 원이 넘어간다. 살짝 손이 떨리지만 그래도 달콤한 갈비와 새콤하고 시원한 막국수의 조합은 거부하기 어렵다. 적당히 세트 메뉴를 만들어서 가게와 손님 모두 만족을 시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메뉴 구성은 나처럼 2인이 방문할 때에도, 4인 가족이 방문할 때에도 메뉴 구성이 쉽지 않다. 세트메뉴로 구성해서 무조건 인당 세트메뉴로 유도하는 편이 가게 매출에도 손님한테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홀은 크게 보면 두 개로 나눠져 있다. 현관과 계산대가 있는 큰 홀과 안쪽에 위치한 작은 홀. 주차장의 규모에도 놀랐지만 역시 지방의 음식점들은 홀 크기가 참 크다. 우리는 안쪽 홀로 안내를 받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본 상차림이 나왔다. 밑반찬들은 모두 맛있었다. 통마늘 반찬이 세 개가 나온 게 조금 특이했다.
조금 기다리니 마늘 석갈비가 먼저 나왔다. 무쇠 그릴에 그대로 요리를 해서 나오는 플레이팅이며, 육즙이 눈에 보이는 갈비며 마늘 소스로 요리한 향까지! 음식이 나오면서부터 눈과 코를 자극한다. 서둘러 맛을 보니 고기는 부드러웠고 마늘 향도 맛있게 배어있었다. 여러 말할 것 없이 맛있는 맛집 갈비다!
이어서 막국수도 나왔다. 시원하고 새콤달콤한 막국수. 간혹 이런 차가운 국수 요리를 내놓는 가게에서 육수 농도 조절을 잘못해 얼음이 녹으면 국물이 맹탕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식사 내내 적당히 간을 유지해서 맛있었다. 사진을 다시 보니 또 침이 꼴깍 넘어간다.
역시 갈비는 차가운 면에 싸 먹어야 제맛! 맛집은 보통 많은 기대를 하고 방문하기 때문에 실망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단양 마늘 석갈비 막국수는 딱 상상한 만큼 맛있는 음식점이었다. 다만 '단양 맛집'이라고 사람들이 많이 찾아 웨이팅이 길었고 느긋하게 식사를 즐기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 맛있는 음식은 천천히 음미하며 즐겨야 하는데 장사가 잘 되는 식당들은 항상 여유 없이 후다닥 먹고 나와야 할 때가 많다. 나중에 다시 단양을 방문하면 오픈 시간에 맞춰서 일찍 방문해 느긋한 식사를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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