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다카페 일기 - 행복과 일상에 대한 이미지

다카페 일기, 행복이란 분명 이런 것

나는 책을 많이 읽지는 않는다. 그래도 책을 꾸준히 읽어야 한다는 강박 같은 게 있다. 그래서 되도록 책을 주기적으로 구매하는 편이다. 누군가 보면 이상하다고 생각할 거다. 전부 읽지도 않는 책을 주기적으로 사다니. (근데 두고서 언젠가 읽긴 읽는다. 3년이 지나건 5년이 지나건.) 글이 많은 책을 읽기 싫을 때는 사진집을 본다. 그래서 나는 사진집도 꽤나 많이 사서 보는 편이다. 내가 참 좋아하는 사진집 중에 하나가 오늘 소개할 '다카페 일기'다. 

 

 

 

 

YES24를 통해 주문
특별할 것 없는 익숙한 포장

나온 지 꽤 된 책이라(나는 이걸 어디에 잃어버렸는지 아무리 찾아도 안 나와서 다시 구매했다.)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찾기 힘들고 온라인으로 구매를 했다. YES24에서 시켰는데 익숙한 박스가 왔다. 잠깐 TMI를 이야기하자면 나는 YES24에 애증이 있다. 대학교 시절 휴학하고 친구가 일하던 YES24 물류센터에서 1년을 넘게 일했다. 아마 요즘은 정보가 많아서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가 얼마나 힘든지 다들 들어봤을 거다. 벌써 15년쯤 전의 일이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허리가 끊어지는 그 고통이 생생하다. 도대체 저 힘든 데서 어떻게 1년을 넘게 일 할 생각을 했는지 미련한 과거의 나를 뜯어말리고 싶다. 당시 YES24 물류를 맡았던 하청 회사에서 일했는데 시스템이 엉망이었다. 추가 수당도 제대로 안 쳐주고, 툭하면 쉬는 날 불러내고.. 지금 생각해도 화가 난다. 

 

 

 

 

다카페 일기 시리즈
다카페 일기 시리즈
평범한 일상을 담담하게 기록했다는 사진집.

 

평범한 일상을 담담하게 기록했다는 저자 모리 유지의 말에서 느낄 수 있듯이 다카페 일기는 작가와 작가의 가족들을 담은 일상 사진집이다. 특별한 기술로 촬영하거나 멋진 자연풍경을 찍은 것도 아니지만 다카페 일기의 사진은 한 장 한 장이 소소한 감동을 준다. 책이 처음 나왔을 적엔 소확행이라거나, 워라벨 같은 말도 없었고 브이로그라는 장르도 없었다. 아니 유튜브가 아직 세상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도 훨씬 전이었다. 이 사진집은 그런 내용이다. 소소하고, 행복하고, 삶이 있고, 일상이 있다. 아이들이 웃고, 아이들이 자고, 아이들이 부모를 바라보고, 아이들과 반려동물이 함께하는 일상의 순간순간들.

 

 

 

 

 

순진무구한 아이들
'그렇게 건방지게 보는 사람은 지켜주지 않을껄?'

사진뿐만 아니라 작가의 코멘트도 재밌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사랑의 시선이 잔뜩 느껴진다. 문득 다시 이 책을 보니 최근 출산을 하고 열심히 육아를 하고 있는 친구 부부가 떠오른다. 책을 더 구매해서 선물로 주면 너무 좋을 것 같다. 10년도 전에 봤던 이 책의 가족과 지금의 친구 부부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오버랩된다. 친구 부부도 얼마 전에 카메라를 사서 요즘 열심히 사랑스러운 딸의 하루하루를 기록하고 있다.

 

 

 

 

 

2권의 비닐포장이 없이 왔다.

2권의 비닐포장이 없다. 겉표지가 조금 지저분 하지만.. 그냥 보자. 책의 저자는 최초 개인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다 책을 출판하게 되었다고 한다. 책이 한참 유명할 땐 블로그에 10만 명 가까이 방문했는데, 지금은 블로그를 어렵게 찾아서 들어가 보니 운영을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도 2014년도까지의 사진들이 아직 남아 있으니 혹시라도 모리 유지의 사진이 궁금한 분들은 아래 링크의 블로그를 방문하길 바란다.

 

 

https://dacafe.cc/

 

ダカフェ日記

おーれーのーかーけーぶーとーんーっ。 あまえんぼう、の図。 奪い合い。   何故に俺をにら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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