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지 장어, 양평 맛집? 일본식 장어덮밥(히츠마부시)이 생각날 때 추천
- 일상
- 2020. 3. 21. 23:49
요즘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많은 회사들이 재택근무를 하거나 단축근무를 한다. 여자 친구도 재택근무를 계속하다 보니 답답한 기분이 들고, 오히려 집에만 있어서 컨디션도 안 좋아진 것 같다. 주말 시간을 내서 서울 근교 드라이브라도 할 겸(차에 있는 것은 안전할 테니까) 양평 쪽 밥집을 찾아봤다. 사실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찾는 맛집이라는 것도 이제 믿을만한 것이 못되지만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얻으려면(특히나 맛집 정보는) 시간과 노력이 너무 많이 들어 속는 셈 치고 양평 맛집이라고 하는 '노다지 장어'라는 식당에 가봤다.
노다지장어
경기 양평군 서종면 무내미길 49-4
map.kakao.com
식당 건물은 꽤나 큰 편이고 별관도 있는 듯했다. 아직 코로나 바이러스로 바깥 외출이 많지 않아서인지 가게 안은 한산한 편이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집에 있는 것을 권장하지만... 장사하는 사람들도 먹고살아야 하지 않나 하는 게 내 생각이다. 메뉴판의 가격을 봤는데 한 끼 식사로 가성비를 따질 곳은 아니다. 장어라는 재료를 생각하면 적당한 것 같기도 하다. 히츠마부시를 두 개 주문했다.
방으로 안내받아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렸다.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의 명물 음식으로 꼽힌다고 한다. 메이지 시대부터 나고야에서 시작된 향토요리로 따뜻한 밥 위에 참숯으로 잘 구워낸 장어를 잘게 썰어 올린 음식으로 '히츠'라는 나무 그릇에 담아 나와 '히츠마부시'라고 부른다고 한다. 먹는 방법이 설명되어 있는데 나무주걱을 사용해 밥을 4 등분해서 처음엔 장어와 밥만, 두 번째는 고추냉이, 파 등과 섞어서, 세 번째는 다시물을 부어서 말아먹고, 네 번째는 가장 맛있었던 방법으로 한번 더 먹는다고 한다.
메뉴를 시키고 잠시 기다리니 밑반찬 세 개가 나왔다. 샐러드와 삶은 콩, 고등어조림이 나왔다. 고등어조림이 껴서 전식인지 밥과 함께 먹는 밑반찬인지 헷갈렸다. 일단 배가 많이 고파서 삶은 콩과 샐러드를 조금씩 먹고 있다 보니 히츠마부시가 나왔다. 밑반찬 맛은 평범한데 삶은 콩이 나온 게 특이했고 삶은 콩은 계속 집어먹었다. 하루 이틀 지나서도 문득 생각나는 맛이다.
주방장님이 일식 요리를 오래 하셨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함께 나오는 반찬들이 일본 가이세키 요리가 생각난다. 그러고 보니 내가 먹었던 장어요리 중에서 가장 맛있었던 것도 일본 후쿠오카에서 먹었던 장어요리였다. 우나기동을 너무 맛있게 먹어서 가게에서 판매하는 비법 소스를 두 통이나 사 왔던 기억이 있다. (물론 장어요리에 먹기 귀찮아서 부타동을 해 먹었지만)
설명에 나온 대로 히츠마부시를 나무 주걱으로 4등분 해서 따라먹어 봤다. 처음엔 장어덮밥 그대로, 두 번째엔 파와 고추냉이 등을 섞어서, 세 번째엔 다시물과 함께.. 그리고 네 번째엔 가장 맛있게 먹었던 방법으로 다시 먹으라고 했는데 난 원래 음식에 뭘 많이 섞어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장어 덮밥 그대로 다시 먹었다. (국밥 같은걸 먹어도 양념장 같은걸 빼고 먹는 주의라)
맛은 평범했다. 맛집이라고 유난 떨 만큼인지는 확실히 모르겠다. 일본 후쿠오카에서 먹었을 때 눈이 휘둥그레지던 놀라운 맛은 아니다. 다만 가끔씩 일본식 장어덮밥이 생각나고 서울 근교까지 드라이브도 할 겸 식당을 찾을 땐 가끔씩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슬기로운 자린이의 초보 자전거생활 (0) | 2020.04.19 |
---|---|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 내 어릴 적 최고의 판타지 (0) | 2020.04.17 |
사전투표와 슈니첼+굴라쉬를 포장해온 하루. 창동 나드리 슈니첼. (0) | 2020.04.15 |
다시 보는 다카페 일기 - 행복과 일상에 대한 이미지 (0) | 2020.03.26 |
파주 메주꽃, 즐거운 볼거리와 함께하는 파주 한정식집 추천 (0) | 2020.03.14 |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