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자린이의 초보 자전거생활

자린이 자전거 일상

자전거를 산 지 한 달이 지났다. 그동안 라이딩(이라고 부르긴 좀 창피하지만) 나간 횟수를 헤아려보니 7번을 탔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탄 셈이다. 자가격리를 한다고 열흘 정도 집에서 나가지 않은걸 감안하면 그럭저럭 흥미를 갖고 타고 있는 것 같다. 그동안 자전거를 타면서 느꼈던 점들을 간단히 정리해보려 한다.

 

 

 

 

내가 이용하는 자전거 코스

자전거를 타면서 경로나 거리, 속도를 기록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필요했다. 자전거를 오래 취미로 하신 분들은 따로 속도계를 쓰시던데 난 그렇게까진 필요하지 않다. 어차피 굼벵이 같은 속도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검색해서 다운로드가 많은 'Zeopoxa Cycling'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했다. UI도 간편하고 필요한 기능은 모두 갖추고 있어서 유용하게 잘 쓰고 있다. 두 번째 라이딩에서 중간에 전화가 와서 기록이 끊겨서 그 뒤로는 자전거 탈 땐 스마트폰을 비행기 모드에 두고 주행한다. 어차피 자전거를 타면서 전화를 받진 못할 테니까.

 

 

 

 

내가 이용하는 자전거 코스 2

자전거 코스는 집 앞에 우이천을 타고 설렁설렁 중랑천으로 나간다. 중랑천에서 남쪽으로 달려 한강까지 나가서 다시 방향을 서쪽으로 틀어 조금 더 달리다 돌아온다. 우이천은 자전거 도로가 좁고 보행자가 많아 속도를 내서 달리기 어렵기 때문에 웜업과 쿨다운을 한다고 생각하고 설렁설렁 탄다. 대략 5km 정도 되는 구간이다. 중랑천을 지나서 한강까지 자전거를 타고 돌아오면 보통 2시간 정도 자전거를 탄다. 거리로는 왕복 40km가 되는 구간이다. 보통 취미로 자전거를 타시는 분들이 어느 정도 거리를 타시는지는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딱 적당한 시간과 거리인 것 같다. 평균 속도는 20 kph. 이건 좀 열심히 타서 좀 더 빨라지면 좋겠는데 강변이라 바람이 많아서 도저히 속도를 내기가 쉽지 않다. 그동안 운동을 안 해서 몸이 둔하기도 하고.. 차근차근 타다 보면 나아지겠지. 

 

 

 

 

처음 자전거를 타고 한강까지 나가봤다. 집에서 거리는 대략 편도 20km가 조금 넘는다.

자전거를 처음 취미로 하다 보니 아무래도 몸의 불편한 곳들이 드러난다. 체중이 많이 나가다 보니 손목, 목 등에 통증이 있다. 지면에서 오는 충격들이 손목이나 목으로 전해지기 때문인데 아무래도 몸이 무거우니 몸 전체를 아래로 누르는 자세가 되고 특히 손목에는 통증이 많이 오는 편이다. 보통 한 시간쯤 자전거를 타면 손목 통증이 시작된다. 비슷한 시간에 안장통도 함께 시작돼서 딱 한 시간을 기점으로 자전거 타기가 불편해진다. 점점 익숙해지긴 하는데 좀 더 자주 타고 체중도 줄여나가면서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아마도 자전거를 MTB로 바꾸는 편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자전거를 타는 방법은 특별히 찾아보진 않았다. 케이던스 주행이라는 게 있다는 건 자전거 웹툰을 보면서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 그 편이 운동이 더 되기도 하고 효율적이라는 말을 들어 그렇게 타야 하나 보다 생각하고 있었다. 케이던스는 90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하는데.. 자전거를 타면서 직접 세어볼 수도 없고.. 그냥 헛둘헛둘 마음속으로 조금 빠르게 세면서 타고 있다. 기어는 보통 앞단을 2단에 두고 뒷단은 3~4단을 왔다 갔다 하면서 탄다. 순풍이 등을 밀어주면 4단~5단, 역풍이나 조금 오르막이라면 3단, 아주 오르막은 2단.. 특별히 자전거를 타는 방법이 따로 있는진 모르겠지만 우선 두 시간 운동을 하면서 크게 무리가 된 적은 없었으니 계속 이렇게 유지하면서 타볼까 한다. 하긴. 자전거 오래 타시는 분들이 보시면 '살랑살랑 타네'하는 수준일 것이다.

 

 

 

 

야간 라이딩으로 반포대교까지 갔다.

자전거를 타다 보면 확실히 에티켓 정도는 알고 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따릉이(서울시 공공자전거)'를 정말 많이들 타시는데 자전거 도로 위에서 위험한 상황을 많이 본다.(아직 자전거를 10번도 안 탔는데!!) 여럿이서 자전거를 타는 경우 횡으로 무리를 지어 가면 위험하다. 따릉이는 속도를 내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보통 취미로 자전거를 즐기시는 분들은 따릉이를 추월해야만 한다. 근데 여럿이서 대화를 나눈다고 횡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면 추월이 굉장히 어렵다. 또 저녁이 되면 라이트를 켜야 한다. 자전거 도로는 가로등이 없는 구간이 많아 라이트를 켜지 않으면 10m 앞에 자전거가 있어도 잘 안 보일 때가 많다.(자전거 복장이 검은색인 경우가 많아 더 그렇다.) 또 자전거에 문제가 생겼거나 어떤 이유로 자전거를 세워야 할 땐 자전거 도로 밖에 세워야 한다. 자전거 도로 한가운데 서서 자전거를 살펴본다거나 전화를 받는 분들이 있는데 이것도 역시 위험하다. 자전거 타면서 휴대전화 보는 분들도 있던데.. 제발 그러지 마세요... 또 조깅하시는 분들, 자전거 도로를 보행하시는 분들도 제발 주위를 살펴주세요. 큰일 납니다요 ㅠㅠ.

 

오늘은 비가 와서 자전거를 못 탔다. 예전에 입었던 티가 좀 작게 느껴져 무심코 체중계에 올랐는데 진짜 100kg이 코앞이다. 앞으로 정말 자전거 열심히 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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