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 내 어릴 적 최고의 판타지

작년 제주도 여행중 넥센 컴퓨터 박물관 -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사전 공개 영상

어렸을 적 나는 뒷집 사는 동네 형네 집에 맨날 놀러 갔었다. 게임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 형은 부자여서 패미콤은 물론이고 무려 플레이스테이션 2를 갖고 있었다. 플레이스테이션 2는 정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겨줬다. 오락실에서 동전을 넣어야 플레이할 수 있는 철권을 무한정 플레이할 수 있다. 그리고 오락실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말도 안 되는 게임을 할 수 있었는데 그게 '파이널 판타지 7'이었다. 당시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폴리곤 3d 그래픽과 웅장한 음악, 일본어 인터페이스 덕분에 사실 무슨 내용인지 하나도 알 수 없었지만 어린 나이의 소년들에겐 큰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특히 소환수를 불러 리미트 기술이라도 쓰게 될 때에 느껴지는 그 멋진 쾌감!! (감히) 직접 패드를 집어 드는 일도 없지만 열심히 동네형 집에 놀러 가 게임을 직관(?)했던 어린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세월이 흘러 내가 중학교에 다닐 때 파이널 판타지 7은 PC 버전으로 이식되었다. 원래 삼성이 파이널 판타지 7을 들여와 한글화를 진행할 계획이었는데 계획이 틀어져 영문판을 들여오는데서 그쳤다.(당시 삼성전자는 게임 산업에 손을 대고 있었다고 한다.) 다행히 공략집을 함께 끼워줘 대강의 스토리를 이해하고 플레이는 어찌어찌할 수 있었다. 영문 내용들을 해석해보겠다고 영어 사전을 뒤져가며 늦은 밤까지 게임을 하던 기억이 아직도 난다. 그만큼 파이널 판타지는 어린 날의 강렬한 기억이었고 나에게 잊히지 않는 단 하나의 게임을 말하라면 단연코 파이널 판타지 7을 꼽겠다.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플레이

파이널 판타지 7은 전 세계에 수많은 팬을 양성한만큼 리마스터나 리메이크에 대한 요구가 계속되었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제작사인 스퀘어 애닉스는 다른 시리즈는 리마스터 버전을 꾸준히 발표했다. 하지만 파이널 판타지 7만큼은 어떠한 리메이크나 리마스터 버전 없이 1997년의 원 작품만을 다른 기기에서 돌아가는 정도로 내놓아 많은 팬들의 원망을 샀다. 오죽하면 '스퀘어 애닉스가 파이널 판타지 7의 리메이크 버전을 발표한다면 그건 스퀘어 애닉스가 부도위험을 맞았을 때'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였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에서 파이널 판타지 7이 갖는 무게감과 팬들로부터의 지지는 그만큼 대단했다. 그리고 마침내 2015년 플레이스테이션 컨퍼런스에서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를 정식 발표했다. 무려 18년 만에.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 정겨운(?) 미드가르의 모습

나는 몇 년 전 지인으로부터 플레이스테이션 4를 선물 받았다. 근데 거의 플레이를 안 했었는데 사실 나는 콘솔게임에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그래도 나중에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가 정식 발매될 때 플스를 꼭 구매하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어서 감사한 마음으로 플레이스테이션을 보관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 때가 되었다. 4월 10일 정식으로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가 발매되었다. 미리 다운로드 구매를 해둬서 바로 플레이할 수 있었는데 처음 메뉴 진입 화면(Press Any Key 화면)에서 나오는 음악부터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준다. 순식간에 고향 동네 부잣집 형네 집으로 날아간 느낌. 게임을 플레이 해 본 소감은 여러모로 원작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 그래픽은 물론이고 원작에서 느낄 수 없는 서사의 세밀함을 볼 수 있어 좋았다. 클래스는 영원하다.

 

 

 

 

 

한국 고전 RPG 게임 - 창세기전

오래전 푹 빠졌던 게임을 보니 그 시절 우리를 즐겁게 했던 다른 게임들도 기억이 난다. 특히 창세기전은 2016년 당시 넥스트플로어( 라인 게임즈)로 IP가 넘어가면서 창세기전 2 리메이크화가 발표되었다.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발매한다고 발표하고 한동안 아무 소식이 없다가 얼마 전 게임 개발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는 기사가 났다. 원더키디를 보며 상상했던 2020년에 다시 원더키디 시절 판타지를 기다리며 기대하는 상황이 아이러니하지만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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