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제철 횟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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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4. 14. 23:56
4월 제철 음식을 정리해서 포스팅했더니 '4월 제철 횟감'이라는 키워드를 찾아서 들어오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문득 저도 궁금해졌습니다. 4월 제철음식 포스팅에도 이야기했듯이 4월은 봄이고 겨우내 움추러있던 생명들이 생동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들판에는 나물도 나고 해산물도 산란기를 맞는 시기죠. 저는 회를 잘 몰라 제철 횟감을 신경 안 쓰고 그저 광어 아니면 연어를 찾아서 먹었습니다. 아, 최근에는 겨울에 가까울 때 방어는 챙겨 먹는 편입니다. 제주도 여행을 하면서 모슬포 방어축제를 다녀온 영향입니다. 이 참에 제철 음식뿐 아니라 4월 제철 횟감을 정리해서 알아두면 해마다 찾아서 먹을 수 있는 즐거움이 또 하나 늘어날 것 같습니다.
흔히 봄철 횟감이라고 생각하면 '봄 도다리'를 먼저 떠올리실 겁니다. 가을 전어에 맞서는 봄 도다리는 많은 사람들이 봄철 횟감의 최고봉으로 여기고 있는데 봄 도다리는 쑥국으로 먹어야 맛이 있고 회로 먹을 땐 6~7월이 가장 좋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3~4월 도다리는 산란을 마치고 살이 없기 때문이라는 의견입니다. 때문에 살이 없는 도다리를 봄철 향이 좋은 쑥과 함께 끓여내는 도다리 쑥국이 유명합니다.) 그럼 도다리가 6~7월 제철인가 하면 또 그건 아닙니다. 산란 직후에 몸을 보살피기 위해(살 찌우기 위해) 한동안 남해에 머물러 도다리는 3~4월 가장 많이 잡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봄철 도다리는 횟감보다는 향긋한 쑥과 함께 아무것도 넣지 않고 소금만 넣어 끓인 도다리쑥국이 제맛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도다리'라는 이름도 잘못된 것이고 우리가 먹는 도다리는 원래 '문치가자미'라고 불러야 맞다고 합니다.
4월 제철음식에도 다뤘지만 DHA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참다랑어는 4월이 제철입니다. 수분이 적고 지방이 낮아 고급 횟감으로 취급됩니다. 전국 어디를 가도 참치집을 찾을 수 있을 만큼 인기가 많은 횟감입니다. 불포화 지방산이 함유되어 있어 혈관을 깨끗하게 하고 콜레스테롤도 막아 혈관계 질환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몸에도 좋고 맛은 더 좋은 참다랑어를 첫 번째 4월 제철 횟감으로 꼽아봤습니다.
우리가 맛볼 수 있는 도미회는 참돔의 회를 의미합니다. 봄철에 가장 맛있는 생선으로 3~4월 도미는 산란기이기 때문에 몸에 영양분을 가장 많이 품고 있다고 합니다. 횟감뿐만 아니라 찜, 구이, 조림, 스테이크 등 다양한 요리에 쓰이는 맛 좋은 생선입니다. 비타민이 많이 포함되어있고 맛은 담백하며 기름기가 적어 병후 회복기에 도움이 되는 식재료로도 손꼽힙니다. 겉은 붉은빛을 띠지만 살색은 희고 육질이 연해 회로 먹었을 때 아주 좋습니다.
산란철을 앞둔 또 다른 4월 제철 횟감이 바로 숭어입니다. 숭어는 보리숭어와 참숭어가 있는데 봄철 잡히는 숭어는 눈이 검고 꼬리가 뾰족한 보리숭어입니다.(보리숭어는 보리 익는 계절까지 맛이 좋다 해서 보리숭어라고 합니다.) 찰진 식감에 붉은 색감이 식욕을 자극하고 특유의 향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격도 저렴해 많은 분들한테 사랑받는 횟감입니다.
여러분은 미더덕을 회로 먹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저는 이번에 자료를 찾으면서 처음 알았습니다. 미더덕은 4월이 제철인 해산물로 특유의 향과 오도독한 식감이 독특해 주로 찜 요리에 많이 사용이 됩니다. 미더덕의 '미'는 물의 옛말이며 즉 미더덕은 물에 사는 더덕이라는 뜻입니다. 회로 먹었을 때 멍게나 해삼 내장과 비슷한 맛이 나고 씹을수록 단 맛이 더해진다는 아는 사람들만 챙겨 먹는 4월 제철 횟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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