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여행 Day6 (오랑터거-울란바토르)

모든 여정을 마치고 울란바토르로 돌아가는 길
Day6 이동 경로

투어의 마지막 날이다. 나는 일정에 여유가 있어서 울란바토르로 돌아가서 3일간 더 요양머무르다 가지만, 자전거 여행 중인 일행을 제외하면 오늘 모두 한국으로 돌아간다. 다 함께 하는 몽골 여행의 마지막. 마지막 일정은 오랑터거 근처의 숙소에서 울란바토르로 이동하는 게 전부다. 하긴 돌이켜보면 몽골 여행의 6할쯤은 이동이었다. 나머지 3할은 게르에서의 시간이고. 1할이 어떤 목적을 가진 행동들.(뭘 정해놓고 보러 간다거나.. 미리 정해진 일정들) 몽골 시내는 교통 체증이 엄청나다. 마지막 날이지만 서둘러 숙소를 떠나 길 위에 올랐다.

 

 

 

 

푸르공 위에서 대충 찍어도 이런 풍경

볼강 근처만 해도 산이 많이 보인다. 볼강을 따로 들르진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 사진 속에 강이 꽤나 크다. 볼강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아무튼 여러 차례 이야기했지만 중앙아시아의 풍경들은 정말 대단하다. 가장 처음 사진으로 봤던 세리목호(신장 우루무치)의 풍경을 봤을 때의 충격과 가장 최근 직접 눈으로 보고 온 몽골까지. 평생 몇 번을 여행하더라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풍경이다. 실제로 이 동행을 처음 구성한 친구(a.k.a.대장)는 이번 몽골 여행이 작년 여름에 이어 두 번째라고 한다. 작년엔 고비 사막 쪽을 둘러보고 한국으로 돌아가 한참을 몽골병을 앓았다고 한다.. 이제는 나도 그 이유를 안다.

 

 

 

 

동물들이 많은 곳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6일동안 이 여행을 가능하게 해 준 푸르공.

갈 길은 멀지만 아쉬운 우리들은 잠깐씩 차를 세우고 풍경들을 열심히 눈으로, 사진으로 담았다. 몽골 여행 사진을 다시 보면 푸르공 사진이 참 많다. 몽골 여행은 우선 어디로 여행할지를 정하고 나면 푸르공을 탈지 스타렉스를 탈지 정하게 된다. 사실 모든 면에서 스타렉스가 편한 여행을 보장한다. 사막이나 오프로드를 달릴 때 먼지가 안으로 들어오지도 않고, 에어컨도 나오고, 승차감도 푸르공에 비하면 세단급이다.(사실 나도 몽골 여행이 처음이고 푸르공밖에 안 타봐서 비교는 어렵지만 다녀온 사람들의 수많은 후기를 보면 그렇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몽골 여행에서 푸르공을 선택한다. 처음엔 '예쁘니까, 사진이 잘 나오니까' 정도로 생각했는데 사실 푸르공의 불편함마저도 몽골 여행의 한 부분 같다. 푸르공을 타야 몽골 여행이 완성되는 느낌.

 

 

 

 

베테랑 기사들도 달리다보면 길을 잃는다. 그럴 땐 근처에 사는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본다.

울란바토르로 가는 중에 베테랑 기사인 촌트도 몇 번인가 길을 잃어버렸다. 사실 내비게이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정표도 없다. 아니, 도로가 없다. 그저 촌트와 같은 기사들이 수 없이 달려서 초원 위에 자연스럽게 길이 생겼을 뿐. 길을 잃을 때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본다.(물론 지나가는 사람 자체가 거의 없는 게 또 함정.) 서로서로 익숙한 상황인 듯 자연스럽게 길을 묻고 알려주는 대화가 이어진다.

 

 

 

 

 

멀리 또 누군가의 여행이 지나간다.
이제 이 오프로드를 달리는 것도 마지막 날이다.
시내에 도착해서 캐시미어 매장에 들렀다.

한참을 초원을 달리고, 꽉 막힌 울란바토르의 교통 체증을 뚫고 정해진 일정인 캐시미어 매장에 도착했다. 다들 알고 있듯 울란바토르 캐시미어는 유명하다. GOBI, GOYO, GOYOL 등 유명 브랜드도 있고 이외에도 중저가 브랜드도 많고 다니다 보면 시장이나 여행지에서 브랜드가 없는 제품들도 구매할 수 있다. 대부분 몽골 투어의 마지막은 캐시미어 매장을 들르며 마무리된다.(반면 첫날은 울란바토르 국영백화점을 들르는 게 보통인데 우리 일정은 워낙 빡빡해서 첫날 이마트에서 장을 보며 시작되었다.) 

 

 

 

 

 

투어의 마지막 일정은 샤브샤브 식당에서 저녁식사.
잘 차려 나온 한 상. 순식간에 다 먹었다.

일행들의 비행기 시간이 촉박해 기념품 상점은 들르지 않고 시내의 유명 샤브샤브 식당에 들러 마지막 식사를 함께 했다. 딱 상상할 수 있는 맛있는 샤브샤브의 맛이었다. 비행기 시간도 신경 쓰이고, 워낙 장시간 이동에 지치기도 해서 어떻게 음식을 먹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이후에 또 바삐 움직여 공항에 도착했고 비행기 시간에 늦을라 우당탕탕 일행들과 작별을 했다. 한국에서 또 볼 것을 약속하고. 

 

 

 

 

이렇게 5박 6일간의 몽골 여행 투어가 끝이 났다. 홉스골을 5박 6일로 다녀오는 것은 몽골 국내선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굉장히 빠듯한 일정이다. 홉스골에서 그래도 온전한 하루를 보내려면 나머지 일정은 거의 이동하는 시간에 써야 한다. 여행 일정에 보름달이라 몽골 여행하면 떠오르는 별 구경은 하나도 못했다. 자동차도, 숙소도, 모든 시설이 조금씩 불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몽골을 또 찾을 것만 같다. 사람들과 웃고 떠들며 보드카와 맥주, 와인을 마시는 시간. 덜컹거리는 푸르공 창문 밖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들. 환한 웃음으로 맞아준 친절한 몽골 사람들. 몽골 여행은 내가 해 본 다른 어떤 여행보다도 특별했고 많은 것들을 남겨준 여행이었다. 하루빨리 몽골의 초원과 마주할 그 날이 오길 손꼽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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